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연수 종료 후부터 약 3개월 동안 매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버틴 이유는 단 하나. 사람이었다. 

기업 설명회부터, 회사 초반 연수 때까지, 이 기업은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의심병이 많은 나로서는 말이야 번드르르 하지만, 실제 현장가면 그럴리가 없어. 라는 마음이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직원 모두가 배려심 깊고, 신경써주고, 서포트 해준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퍼센트로 따지면 90프로 정도가 사려심 깊고,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고, 

질문 했을 때 무시하거나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이 회사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좋다(이 회사 신흥 종교 설.. 맞는 것인가). 

아직까지도 의구심이 들 정도긴 하지만, 다른 회사보다 고인물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이 나의 결론. 

같은 업무를 계속 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일이 바뀌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 도울 수 밖에 없다. 

서로 묻고 부탁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기에, 교만하거나 남을 무시할 틈이 없다. 

늘 언제가 모르는 부분이 튀어 나오고, 모든 것을 다 파악하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상태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불완전한 상태에서 자신의 포지션에 배치된다. 

 

내가 초반에 담당했던 고객중에, 제대로 진상 고객이 있었다. 

나 자신도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덜덜 거리면서 응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언성을 높이더니,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 다 들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었다. 

(뭐 땜에 그랬었는지 벌써 가물가물 ㅋㅋ 그저 겁내 나한테 소리를 쳤다는 것만 기억난다)

그 당시 나는 완전 얼떨떨해서 이거 뭐지? 나는 누구? 이런 상태. -_-

서포트 없이 투입된 초반이어서 서포트 해주는 멘토들은 주변에 있었기에, 

재빠르게 멘토 중 한명이 와서 고객을 구석으로 안내하며 다른 고객들도 있으니 

언성은 낮춰 달라 부탁하고 고객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침착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나는 그 와중에 연수 때 본 진상 고객 대처 방법의 시뮬레이션과 같은 선배의 모습에 감탄해 버렸다. 

 

그 후 나는 나름 데미지가 있었는지 멍+얼떨떨 상태로 그 다음 고객들을 상담하러 좀비처럼 움직였다. 

그런데 좀 전에 나 대신 고객 상대를 해줬던 선배가 오더니 매니저가 찾으니 가 보라고 해서 

나 또 무슨 사고 쳤나 하며 매니저를 찾아 갔다. 

매니저는 나를 앉혀놓고, 조금 전의 고객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나는 그 고객 응대를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 변명같은 말을 주저리주저리 하기 시작했다. 

잠잠히 듣고 있던 매니저는 -아니, 그게 아니고.. 너 괜찮아?- 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 순간 나는 멍- 해져서 뭐지 이 질문? 싶었다.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 지 빠르게 파악 및 개선 해야 한다. -

그게 전부인줄 알았던 나에게 나의 감정을 물어봐 주는 매니저는 너무나도 신선했고, 충격 그 자체였다. 

진심 울뻔한 위기 1 이었다. ㅋㅋ 

(아직 회사에서 운 경험은 없으나, 이 회사에서 울컥 여러번 했다 ㅎㅎ )

 

나 자신이 감정은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편이다보니, 

내 상태를 나도 잘 몰랐던 것 같다. 

매니저의 질문을 듣고서야 아, 나 상처 받았었구나. (왈칵 ㅋㅋ 울진 안않어 ㅋㅋ 울 뻔)

이 날 간만에 가슴이 조금 따뜻해졌다. 

그리고 여기서 더 버텨 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했다. 

 

감정 이라는 것. 누군가에게 관심을 주는 것. 

30 중반대 접어드는 지금도 막연하고 어렵지만, 지금부터라도 해볼까 싶다. 

이 곳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한 선배가 되는 그 날이 오길! 

 

- 2019년 9월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언제 비바람이 불었냐는 듯이 노을이 찾아와 주셨다. 

  그 다음날은 최고기온 35도를 찍어 주셨다. 가을은 언제 오니- 

새로운 직장을 들어와 연수와 초기 교육을 다 마치고, 

홀로 고객 응대를 하게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의 업무는 고객이 사용중인 제품을 들고 왔을 때 문제 확인과 필요한 솔루션의 제안. 

궁극적인 목표는 고장난 제품을 들고와서 문제 없는 제품을 들고 나가도록 서포트 하는 것. 

고객의 말을 들으면서 내용도 작성해야 하니 처음에는 버벅거리기 일수. 

전 회사에서 일본어는 이정도면 충분해- 라 생각하였으나, 

역시 다른 분야로 넘어오니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서 내가 뭔소리를 하는지 나도 모를때가 많아졌다. 

 

전 회사에서는 계속 같이 일하는 사람과 고객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새로운 직업은 정 반대인 시프트 근무(근무 할때마다 마주치는 직원이 바뀐다) + 매번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지원했는데.. 

내가 바보기도 했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 사교성이 특출난 외향형이 아니라 

친한 친구여도 약속 취소되면 좋다고 집에서 뒹굴대는 극 내향형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덕분에 고객 응대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진이 빠질데로 빠지고 ....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세달 정도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새로운 회사 최소 세달은 경험해보고 계속 다닐지 그만둘지 결정해보라 하지만, 

긴 연수덕에 입사후 3달 후는 홀로서기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였다. 

 

리더들이 보기에도 내 상태가 영 안좋아 보이긴 했는지,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불러서 괜찮냐고 물어봐 주기도 했었다. 

 

일본인 직원 불러오라는 진상 손님부터, 

울어제끼는 딸과 딸을 감싸며 고함을 지르는 손님에 

매니저 불러오라는 사람은 아직도 간간히 있고. 

수리비 못내겠다고 무료로 수리해오라고 배째라는 손님까지.. 

 

초반에 리더가 괜찮냐고 불러서 물어볼 때 

솔직히 저 지금 사람이 겁내 무섭습니다 -_- 라고까지 말함 ㅋㅋ 

나의 전문 지식도 얇은 터이니, 내가 제안하는 솔루션에 자신이 없기도 하고, 

물론 모르는 부분은 선배들한테 물어봐서 진행하기도 하지만, 

다들 고객 응대하느라 바쁘니 나의 구글링을 시전하려 하면 한국어 키보드가 없어서 

한국어 키보드 추가부터 해야하니 늘 시간과의 싸움. 

 

그래도 늘 회사 직원 동료 상사들은 내 편에 서주고 서포트 해줘서 

적이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으니 싸울만 하지 않나-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고객 트라우마는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중- 

하... 내가 한국 거주 중이었으면 매일 만두 괴롭혔을 꺼다... ㅋㅋ 

원본 ㅋㅋ 

  1. 실화소니 2019.09.12 09:26 신고

    잘보고 갑니다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고 전 지점 신입이 모여서 받는 연수를 받게 되었다. 

실질적인 업무보다는 회사의 이념교육이 목적으로, 약 5일간 진행됬다. 

면접때도 느끼긴 했지만, 면접관부터 연수 트레이너까지, 

이 회사는 사람들을 제대로 세뇌 시킨 듯 했다. 

나중에 감상을 말할 때 여기 신흥종교 같다고 말한 동기가 있었을 정도기도 했고, 

나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정신 바짝 안차리면 다단계에 입사한 사람마냥 내돈 다 털어 회사 제품 구입하고 

빚만 안고 퇴사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다행히? 아직 나는 친구에게 준 선물을 제외하곤 산게 없다 ㅎㅎ )

 

각 지점에서 한명씩 트레이너가 와서 연수를 진행했고, 

외국 기업이어서 그런지 다들 개성이 넘쳤다. 

기업 특성상 외향적인 사람 비율은 매우 높은 듯 했다. 

 

연수 기간중에도 면접때와 마찬가지로, 

발언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회사의 목적대로, 나는 회사 이념에 제대로 세뇌 당했다. 

 

이후 각 지점에 흩어져서 2주 간의 스토어 연수를 받고,

판매 교육 후 판매 서포트 2주, 

고객 서포트 교육 3주 정도 + 이론 테스트 후(한번 떨어졌다 ㅠ) 연수 기간이 끝났다. 

 

정식 풀타임이 아닌 주 4일 근무 파트타임으로 붙은 거라, 연수 기간이 더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더 받고 싶었다. 연수기간은 회사에서 보호받는 기간인걸 알기에 ㅠ  

주 4일, 약 한달 반 정도의 연수 후, 야생에 던져진 새끼마냥 

덜덜 떨며 고객 응대기가 시작되었다. 

 

-좋은 날은 다 갔다. 

옛날 옛적 비정상 회담을 보면서 

미국인 패널인 타일러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았었다. 

미국에서의 면접은 일방적인 면접이 아닌, 회사와 구직자 양 방향의 면접이라는 것.

회사도 회사에 맞는 사람을, 구직자도 자신이 다닐만한 회사인지를 서로 알아가는 것이 면접의 목적이어서, 

1대 1로 여러번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을 보고

늘 을로서 해왔던 면접이 조금 편해졌었다.

 

한국에서의, 일본에서의 면접이 그러한 자리가 아닐지라도,

나는 내가 회사의 평가를 받는 것 보다는

내가 회사를 관찰하고 오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곤 했다.

결국 내가 보고 싶은 관점에서 보곤 해서 들어가고 난 후 내 판단이 틀렸을 때가 많기는 했지만, 

어떤 회산지 알기위해 면접을 간다 생각하면 이전보다는 긴장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생겼다.

 

그러나 어느새 내가 일할 회사를 파악하겠다는 것을 점점 잊어갔고,

일본에서 파견에서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면접에서 나는 그저 정직원이 된다는 사실이 기뻐서

아무 생각없이 면접을 보고, 그 회사를 들어가서 1년여 만에 때려치고 나오는 사태가...

 

그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하면서, 다시 비정상 회담이 떠올랐고,

이번에는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를 찾아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어느정도 저금은 해놨고, 일본도 실업 급여는 3개월 이후부터 받을 수 있어서,

천천히 최대 6개월 정도 잡고 새로운 회사를 찾아 보기로 했다.

 

붙을 꺼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넣은 서류가 통과해서 온라인 설명회에 참여하라는 연락이 온 회사가 있어서,

한국에 있었을 때 온라인 설명회를 참여했다.

온라인 설명회를 듣고, 회사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졌다.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설명회 이후, 정식 이력서 및 경력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지만, 

당시의 회사에서 격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서 기한이 지나고 말았다. 

그 때는 막연히 이직하고 싶다- 정도였어서 그저 여기저기 찔러 보던 때 였기도 하고, 

지원했던 회사는 내 기준에서는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은 회사였기에

될리가 없어- 라고 혼자 포기했던거 같기도 하다. 

 

그 후 정말로 이직을 해야겠어! 라고 결심한 후, 

서류 제출 안내 메일에 답변으로 제출 일정이 지났지만, 서류 내도 되는지 문의를 했고, 

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후,

오프라인 채용 세미나,

그룹 면접 

전화 면접

그룹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면접을 했고, 

지금 회사에 들어왔다. 

 

면접이 많았던 덕에 회사를 파악 안 할래야 파악 안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붙고 나서도 왜 뽑혔지? 했을 정도였지만, 

면접에서 보여준 모습이 실제 현장에서도 볼 수 있을까 싶은 의심병을 안고지금 직장에 발을 들였다. 

 

나름 용기를 가지고, 마지막 그룹 면접에서 질문이 있냐고 하길래 면접관에게 질문해봤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직장에 만족하나요? 이유도 함께 설명해 주세요. 

-물론 면접관으로 온 사람이 맘에 안든다고 할리는 없지만, 면접관이 답해준 이유는 당시의 나에게는 합격점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는, 일의 특성상 변화가 많기 때문에,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 

  매일 성장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 

-매일 성장하고 목표를 세우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는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면접관으로 들어올 사람 정도로 짬이 있는 사람이 새로운 일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는 답변 속에는 겸손함이 있었다. 

  이전 직장에서 익숙해진 일 속에서 거만해진 나 자신과 상사들과 동료들을 보며 진저리가 난 상태였기에, 

  새로운 일이, 익숙하지 않은 일이 어려운 것이어서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새 직장에 들어와서 1년을 채우지 않아, 내 평가가 적절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동기들과 말할 때 같은 의견이 이 회사 사람들이 너무 좋다는 거여서 이번엔 성공한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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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회사들은 퇴직서가 없거나 걍 퇴직서에 사인만 하면 되었는데, 

첫 일본 IT회사는 퇴직서를 손으로 직접 써서 제출해야 했다. 

 

퇴직자가 처리해야 할 리스트가 있어서, 

회사 인트라에서 찾아서 하나씩 체크하면서 처리. 

퇴직서 써서 내겠다고 백엔샵에 가서 A4용지와 편지 봉투 구입.

컴퓨터로 일하다 보니 한자 쓰는건 아직 어려운데, 

역시나 첫번째 실패하고 2번째고 적은(그린) 사직서를 제출. 

 

글씨는 비뚤비뚤 

IT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로 입력한 사직서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쓴 사직서를 받는건 나름 이유가 있는것 같은데,

그런 이유가 사직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질지는 미지수. 

 

비뚤비뚤하게 적힌 사직서가 부끄러워 

테이프로 봉인해서 과장에게 제출했는데 

사장제출 전 확인해야되서 결국 떼어야 한다는;;; 

 

여튼 퇴직서를 제출하고 한달여간의 인수인계를 진행 후 

무사히 퇴사 할 수 있었는지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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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글에도 쓰긴 했지만 첫 회사를 퇴사하게 된 이유들이 있었고, 

언젠간 퇴사를 해야겠다 여러번 다짐을 하며 다른 회사들을 기웃 거렸지만, 

퇴사하겠다고 입을 땐 계기가 딱 2개가 있다. 

 

 첫 번째 계기는 브라질 직원의 지나가는 말. 두 번째 계기는 정기권 갱신일. 

 

브라질 직원의 지나가는 말은 이거였다

"너의 꿈은 뭐야?"

?????? 물론 나는 대답할 수 없었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지금도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을 받고 꿈이 없다는 것보다는 이런 질문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그저 초중고 대학교를 나와 워킹 홀리데이를 거쳐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회색빛의 그저 견뎌내야 하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욜로와 자기 자신을 찾아서, 자기 위로가 유행하고 있는 지금 시대지만, 

일하지 않으면 생계가 끊긴다는 두려움이 더 큰 나에겐 욜로고 뭐고 그저 닥치고 일하자는 주의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밀어내고 있던 중 그 질문을 듣고 난 걍 쿨하게 "없는데?" 라고 하고 넘겼지만 

꽤 오랫동안 그 질문이 내 머릿속을 멤돌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꿈이나 목표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질문 정도는 던져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었다. 

지나가는 아마도 본인은 별 생각 없는 질문이 

'지금의 나로 괜찮나?'라는 질문으로 번져갔다. 

 

그 때부터 나는 좀더 적극적으로 이직 회사에 회원 가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계기! 정기권 갱신일. 

회사에서 지급되는 정기권은 신청이 필요하고, 정기권은 6개월 단위로 갱신한다. 

정기권 갱신일을 확인한 나는 6개월이나 이 회사를 다닐 자신이 없었다. 

이전에도 적었지만 귀차니즘은 급격히 상승 중이었고, 6개월 신청 후 6개월이 되기전에 그만두면 

정기권의 환불 신청과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서류가 늘어난다는 계산이 완료된 순간 

나는 채팅창으로 주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시간 있으실 때 시간 내주세요. 상담하고 싶습니다."

 

뭔가 촉이 왔는지 주임은 그날 바로 회의실을 잡았고 나는 퇴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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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일하고 파견으로 일하다 정직원까지 되어 일한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그만두겠다고 입을 떼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회사에서의 과대평가 그리고 이 회사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의 발견이다. 

 

첫 회사에서의 일은 의외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고 운빨이 좋았다. 

IT회사에서 테스트를 하는 프로젝트 팀에 들어갔고, 고객은 한국 회사.

나는 한-일 번역 통역. 테스트 업무부터 시작했는데, 

전임이 일을 너무 못하고 도망가듯 그만둔 것과 리더진을 제외하고 멤버들이 전형적으로 수동적인 일본인들 이었기에 

나는 근무를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칭찬을 듣게되었다. 

 

별거아닌 일에도 탑 리더는 감사합니다- 라고 꼬박꼬박 표현해 주었고, 다른 리더들이나 멤버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고객을 뚫은 프로젝트 였기에 2달만에 내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한달후에 같은 고객에게서 일을 받게된 리더는 나를 잊지 않고 다시 불렀다.

그 사이에 다른 파견처에서 일하고 있던 나는 파견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끼고 그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리더가 나를 다시 부르면서 이후에 회사에 정직원으로 추천하고 싶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말도 했었지만,

실제로 정직원으로의 전환은 예상보다는 많이 늦어져 파견으로 2년 넘게 눌러앉았다.

그 사이에 내 업무는 리더급 업무로 상승했으나, 파견이라는 타이틀에 익숙해졌다.

 

파견이니 회식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파견이니 쉬고 싶으면 쉬었다.

나의 게으름이라는 본성이랑 매우 잘 맞는 포지션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지긴 했지만, 약속을 잊지 않은 과장으로 승급된 리더가

나의 정직원 전환 처리를 해주고 본인은 미국 지점으로 떠났다.

 

같은 프로젝트 3년차에 정직원이 된거여서 업무 자체는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정해진 테스트 시험표가 있는 업무이기에 조금씩 내용이 바뀌긴 했지만 엇비슷한 내용으로

프로젝트를 10번 이상 돌리고 나니 일에서의 새로운 보람이나 재미는 없어졌다.

대신 남는건 오래된 멤버들 간의 갈등과 새로 온 리더의 쪼임 뿐이었다.

정직원이 된 이후로 실질적으로 팀 멤버 관리와 교육을 하게 되면서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가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에서 이 역경(?)을 딛고 성장해보겠다는 일념하에 

나의 고민을 상사에게 상담도 하고 회사 교육 프로그램에도 지원해서 참여하고,

같은 부서 내의 외국인 직원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름 IT 대기업이라 하는 이 회사의 사장과도 말을 섞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점점 에너지를 소진하고 조금이라도 새로운 일이 하기 싫어지는 반면,

회사에서의 나의 평가는 급상승 했다.

그만큼 내가 소속되었던 회사에는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부족했다.

결국 나는 탈진해 버렸고,  새로운 변화나 위기에 대처할 에너지가 없어져 다음에 일할 직장이 결정되기도 전에 사표를 던졌다. 

 

그만두면서 한 면담에서 회사에 대한 불만을 말하기도 했지만, 퇴사이유를 내 역량 부족으로 잘 포장했기에 

이직에 실패하거나 내가 좀더 성장하고 다시 돌아오면 받아주겠다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퇴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능력있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서 인정받았던 기억은 잊지 못할 듯 하다. 

 

이 회사에서 얼마나 과대평가 되었으면 

그만두겠다고 리더한테 말한 후 주임-과장-부장-부서장 순으로 면담을 했다. 

팀멤버 5-12명 정도 크기의 작은 프로젝트에서 일했을 뿐인데 

파견 포함 500명은 거뜬히 넘는 부서에서 부서장이랑 면담을 하게 되다니 ㅋㅋ 

매우 뿌듯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그 이미지를 나도 망가뜨리고 싶지는 않아서 

그만두는 진짜 이유를 감추고 퇴사했다. 

 

"이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라고 입이 찟어져도 말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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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일본에 와서 소속된 회사는 3번 바뀌고 지금이 4번째 회사지만, 

실질적으로는 지금 회사가 2번째 회사다. 

1-2번째는 내가 소속된 파견회사를 바꾼거고, 3번째는 내가 파견됬던 회사에 입사한 거여서, 

결국 2015-2018년까지 같은 프로젝트에 소속되서 일을 했다-이거 완전 불법임. 사람 빼가기. 그러나 일본 아이티 회사에서 흔한 패턴-. 

첫 번째 파견 회사에서 다른 프로젝트에 보냈어서 2개월 정도 다른 일을 하긴 했지만 짧으니 걍 없었던 걸로 치고 넘어감..

 

이력서에 거짓말을 적을 수 없으니, 내가 소속되었던 회사를 다 적고나면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

상세한 설명 빼고 이력서만 보면 나는 4년동안 회사를 3번 바꾼 사람이 되어버린다.

전에 일본에서 워홀로 일하고 아무생각 없이 한국서 취업했을 때는 정말로 2년 사이에 이직을 2번 했었다. 

한국이랑 비교하면 나름 같은 프로젝트에서 3년을 일했으니 내 인생에서 제일 길게 같은 일을 한거다. 

 

대학교 들어간 이후로 열리는 길을 따라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런 생각 없이 흘러갔던 터라 

한국에 돌아가서 취업해도 그냥 잘 될줄 알았다. 

시험을 쳐서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할 자신도 없었기에 작은 회사에 지원했다가 제대로 데였다. 

제조일자를 위조하는 화장품 회사

 -도덕적 기준이 안맞아 일할 수 없다고 사장한테 통보하고 3일정도만에 때려쳤다.

심리상담 코칭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한다는 학원

 -이상과 실제의 갭은 크다. 결국 떠먹여주고 성적 올려줘야 해서 내 능력밖의 일이어서 여기도 금새 퇴사.

가족같은 분위기의 통번역 회사

 -사장 부부가 경영하는 정말 리얼 가족 회사였다. 하지만 난 사장 딸이 아니니 사장과 같은 마인드로 일할수 없었다. 

  야근비도 안나오고 인턴 3개월 근무 후 정직원 채용이었는데, 인턴 기간 정직원 기간 퇴근 시간이 같았다. 

  인턴 기간에는 내가 일하는 속도가 느려서 퇴근이 늦는거라 하더니 인턴기간이 지나 일이 익숙해진 이후에도 

  퇴근 시간이 변함없는 것은 왜인가요. 

  결국 일이 익숙해져서 스피드가 붙으면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현실을 그제야 알았다. 

  5인 이하의 작은 회사라 기본 근로법도 적용되지 않거니와 

  이익이 많아서 이번에 특별히 보너스를 준다고 사람 기대하게 하더니 5만원인가 10만원을 받았던 기억이.. 

  보너스라 하지 말고 소정의 용돈이라 했으면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을 듯

  아파도 회사에 나와 일하다보면 덜 아플 꺼라며 쉬지말고 나오라는 회사를 뒤로하고 일본 취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깊은 고민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주변의 흐름대로 취업하기에는 금수저도 아닌 사람에게는 한국의 취업문턱은 높게만 느껴진다. 

비정상 회담에서 미국은 취업할때 서로를 인터뷰 한다고 하던데 한국에서는 면접이 일방적인 것 같았다. 

회사-갑, 구직자-을.

특히 빠져있는 취미도 없는 나에게 회사는 꽤 중요한 존재다.

인생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그 회사가 나를 괴롭게 한다면 내 인생이 괴로운거 아닌가?

그렇게 내 인생의 이직의 여정이 시작되었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4번째(2번째?) 회사에서 얼마나 근무하게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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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취업한지 어느새 4년이 넘어 버렸다. 

새로운 일을 하기 귀찮아 하는 귀차니즘임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의 20대, 30대는 새로움의 연속이다. 

 

집에 쳐박혀 있는 것을 좋아하고 약속이 취소되면 좋아하고 

진이 빠졌을 때 맘먹으면 24시간도 잘 수 있는(중간에 밥을 먹어줘야 하나) 내가 

올해 이직을 하고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응대하는 서포트 팀에 들어가 버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힘들다고 느껴지면 3개월을 버텨보고 결정해 보라는 것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뒤돌아 보면 입사하고 3개월이 지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 때 3개월 버텨보고 결정해보자는 기준을 1년으로 미뤘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직장 중 지금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특이하고 재미있고, 

좋은 사람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8월 현재 입사한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아직 1년을 채우진 않았지만, 암흑기였던 그 때를 잘 버틴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극 내향형 타입이라 자부하는 나이기에 하루에 많은 고객을 상대하고 나면 진이 빠지고, 

모든 직장인같이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고, 그저 휴일이면 신나는 1인이지만, 

어느순간 직장에서 가짜 미소가 아닌 진짜 웃음을 터트리는 나를 발견한다. 

 

전 회사는 3년동안 같은 프로젝트에 소속되는 바람에 익숙해진 일

그리고 반복적으로 만나는 같은 동료들에 질려 퇴사하는 바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불타올라 내 성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금의 회사에 지원해 버렸다. 

워낙 큰 회사이고, 한국이었으면 서류도 통과하지 못할 것 같은 넘사벽이어서 

풀타임으로 지원하고 파트 타임으로 붙었음에도 일하겠다고 하면서 입사했다. 

-결국 이직하면 연봉을 올려야 한다지만 내 연봉은 하락 (흑)-

 

매일매일이 충실하고 보람되다 할 수 없으나 지금의 일이 조금씩 재밌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이 감정을 잊기 전에 조금씩 이야기를 기록해 볼까 한다-이번엔 얼마나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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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공무원 되기! 

내가 일본에서 공무원으로 취업한건 아니고, 관심이 있어서 외국인도 일본에서 공무원이 될 수 있는지 찾아봤다. 

계기는 세무소에서 사회 경험자 채용 공고를 본 후. 

시험 테스트 및 경력에 따라 임금이 다른데, 27만엔 정도가 예시로 나왔길래 찾아본 결과, 

세무서 공부원은 경력이어도 외국인은 불가능. 

일본 국적만 가진 사람만 응시 가능하다. 

 

일본 지방 공무원의 경우, 외국인도 가능하가 해서 검색해 봄. 

난 이미 신입 나이는 아니고, 대부분이 30세 미만이어서, 경력자 모집으로 찾아봤다 

 

이 사이트에 작년(2018년) 기준 경력자 모집 기준이 기입되어 있다 

https://www.crear-ac.co.jp/koumuin/experienced/

 

社会人経験者採用試験ガイド | 公務員へ転職

社会人経験者採用試験はここ数年間、様々な自治体で行われている、民間 企業等での職務経験をお持ちの方を対象とした「社会人経験者限定の公務員採用試試験」です。民間企業での経験を活かした新たなステージへの短期実現、公務員転職対策をサポートいたしま...

www.crear-ac.co.jp

 

그 중에, 우선 도쿄. 외국인도 응시 가능하긴 한데, 외국인이 응시 가능한 부문은

「아동심리 児童心理」、「병원심리 病院心理」、「아동복지 児童福祉」 및. 「간호 看護」 만 해당됨.

이외 부문은 일본인만 가능 

http://www.saiyou.metro.tokyo.jp/saiyou2019/annai/ca/ca_30annai.pdf

 

요코하마 시의 경우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외국 국적자도 응시 가능 . 

위생 감시원 衛生監視員 (수의사 면허 소지자 獣医師免許 所持者)의 경우만 일본 국적 필요 

https://www.city.yokohama.lg.jp/city-info/saiyo-jinji/saiyo/saiyo-info/zyuan-panf.files/0061_20190322.pdf

의외로 요코하마가 조건이 까다롭지는 않다. 

나이도 31세 이상 60세 미만. 

대신 경력은 5년 이상 일한 경력인데, 최근 7년안에 5년 이상 근무기록이 있을 것,

합격 후, 근무관련 증명서 제출이 가능해야 한다.  

근무 기간은 한 회사에서 2년 이상인 경우만 인정된다.

즉 7년 내에 2년 이상 일한 회사가 없는 경우 응시 불가능.

 

응시 해볼까 ㅋㅋ 하였지만, 

당장은 무리;; 이전 회사도 2년 못채웠으니;; 지금 회사에서 2년 이상&다른 회사에서 3년 이상은 일해야 응모 가능하시겠다 ㅎㅎ 

파견된 회사는 같아서 그거 인정해주면 3년 넘는데 ㅠㅠ 

일본에선 그런 융통성은 없을 듯 하니 빠르게 포기. 

 

2018년도 요코하마 경쟁률을 보면 사무가 14.2 젤 높은 분야가 환경. 

 한국이랑 비교하면 경쟁률이 확실히 낮긴 한 듯 

  1차수험 1차함격 2차수험 2차합격 3차수험 최종합격 배율
사무 894 403 385 181 176 63 14.2
사회복지 61 42 42 - - 17 3.6
토목 38 28 25 - - 7 5.4
건축 40 10 10 - - 4 10
기계 45 25 25 - - 8 5.6
전기 48 18 17 - - 7 6.9
조원(造園) 26 9 9 - - 3 8.7
위생감독 8 5 5 - - 2 4
환경 44 5 4 - - 2 22

 

어느정도 경력 쌓으면서 공부해도 나쁘지 않을 듯- 

논술도 있으니 한자 못쓰면 시험 못칠 듯 

일본에선 지방의 경우는 미달인 경우도 있다더라(소문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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