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561

4일 방콕

2일 회사를 제끼고 4일동안 방콕을 했다. 날씨는 하루는 흐리고 나머지 3일은 비- 이제야 시원해져서 가을인가 했는데 급 기온이 떨어지더니 계속 비가 추적추적 시원해지면 산책이라도 다니려 했는데 시원함을 넘어 추워지고 비는 계속오고 이것은 집에 있으라는 계시. 집에서 온 식량과 한국 갔을때 가져온 아이들 덕에 냉장고와 서랍 속 과자는 풍족하니 재난이 와도 나는 며칠은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다. 최근에 빠진 자이언트 펭 시리즈를 보고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하루에 14시간정도는 잔 듯. 고양이를 부러워하더니 고양이랑 비슷한 숙면 시간 자랑하기 계속 집에 있고 더이상 볼 리스트가 없어져 가지만 그래도 일하러 나가기 싫은 본성이. 일하러 가지 않으면 돈을 못버니 꾸역꾸역 나가야 하지만 ㅠ 파트라 일주일에..

Japan/일상 2019.10.18

즐거운 회사생활

-즐거운 회사생활-을 하는 것이 내 작은 목표였는데 그걸 이루는 건 쉬운게 아닌 것 같다. 작은 목표가 아니고 큰 목표였던 건가.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고 퇴근하면서 다음 출근이 벌써 하기 싫고... 회사를 옮기고 회사를 사랑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도 이 회사면 나도 그럴 수 있으려나 했으나 전-혀- 돈 많은 백수를 꿈꾸며 어느새 로또 자동 구매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이기심이란.. 일이 편하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일이 있으면 그 스트레스를 또 견디지 못하고. 과대평가되면 그 과대평가에 숨막히고 인정받지 못하면 낮아진 자존감에 무기력해지고 ㅋㅋ 어느새 나이는 30대 중반이 되었는데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누군가는 하루하루 눈을 뜨면서 기대감에 두근거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는 사람

어무니의 소개로 알게된 김창옥 교수님의 강연을 가끔 본다. 오늘도 추천이라며 링크가 왔길래 잠도 안와서 열어봤다. 타이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는 사람 일단 타이틀 좋고요- ㅎㅎ 하버드에서 강의를 했다는 헨리 나우웬 이라는 사람의 일화가 소개됬다. 젊을때부터 성직자에 책도 여러권 출간에 집 자체도 풍족했다는 그가 말년에 우울증이 왔다고 한다. 정신 지체자 들이 있는 곳에 가게된 그에게 그들은 넌 누구야? 라고 질문했고, 그는 하버드 대학 영성학 교수 헨리 나우웬 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이들은 하버드가 뭔데? 라 되물었고, 공부를 하기 위해 지성인들이 가는 대학교다 라고 설명을 했더니, 이번엔 공부는 왜 하는데? 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과 인맥이 있는지 설명하려 ..

Japan/일상 2019.09.14

아니, 그게 아니고.. 너 괜찮아?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연수 종료 후부터 약 3개월 동안 매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버틴 이유는 단 하나. 사람이었다. 기업 설명회부터, 회사 초반 연수 때까지, 이 기업은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의심병이 많은 나로서는 말이야 번드르르 하지만, 실제 현장가면 그럴리가 없어. 라는 마음이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직원 모두가 배려심 깊고, 신경써주고, 서포트 해준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퍼센트로 따지면 90프로 정도가 사려심 깊고,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고, 질문 했을 때 무시하거나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이 회사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좋다(이 회사 신흥 종교 설.. 맞는 것인가). 아직까지도 의구심이 들 정도긴 하지만, 다른 회사보다 고인물이 ..

소심+내향성+아웃 사이더의 고객 응대 도전기

새로운 직장을 들어와 연수와 초기 교육을 다 마치고, 홀로 고객 응대를 하게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의 업무는 고객이 사용중인 제품을 들고 왔을 때 문제 확인과 필요한 솔루션의 제안. 궁극적인 목표는 고장난 제품을 들고와서 문제 없는 제품을 들고 나가도록 서포트 하는 것. 고객의 말을 들으면서 내용도 작성해야 하니 처음에는 버벅거리기 일수. 전 회사에서 일본어는 이정도면 충분해- 라 생각하였으나, 역시 다른 분야로 넘어오니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서 내가 뭔소리를 하는지 나도 모를때가 많아졌다. 전 회사에서는 계속 같이 일하는 사람과 고객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새로운 직업은 정 반대인 시프트 근무(근무 할때마다 마주치는 직원이 바뀐다) + 매번 새로운 ..

연수의 다른 이름 세뇌 교육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고 전 지점 신입이 모여서 받는 연수를 받게 되었다. 실질적인 업무보다는 회사의 이념교육이 목적으로, 약 5일간 진행됬다. 면접때도 느끼긴 했지만, 면접관부터 연수 트레이너까지, 이 회사는 사람들을 제대로 세뇌 시킨 듯 했다. 나중에 감상을 말할 때 여기 신흥종교 같다고 말한 동기가 있었을 정도기도 했고, 나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정신 바짝 안차리면 다단계에 입사한 사람마냥 내돈 다 털어 회사 제품 구입하고 빚만 안고 퇴사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다행히? 아직 나는 친구에게 준 선물을 제외하곤 산게 없다 ㅎㅎ ) 각 지점에서 한명씩 트레이너가 와서 연수를 진행했고, 외국 기업이어서 그런지 다들 개성이 넘쳤다. 기업 특성상 외향적인 사람 비율은 매우 높은 듯 했다. 연수 기간중에도 ..

일본에서 생활하기

일본에서 산지 어느새 4년이 넘었다. 워킹 2년까지 포함하면 6년차 일본 생활 중. 총 기간을 통틀어서 한국과 일본 사이가 지금이 제일 험악하기도 하고, 꽤 오래 갈 것 같다. 이전에 워킹 때도 한일 사이가 안 좋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한국에 귀국할 예정이기도 했어서 한일 관계가 나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는데, 한국에서 취업에 실패하고, 일본에서의 구직활동이 한국보다 쉽다는 것을 알게된 지금, 한국에 돌아가 다시 취업할 용기도 안나고 영주권 받을 정도로 있어볼까 하던 참이었기에, 한일 관계 악화를 보며 그저 씁쓸한 마음이 든다. 한일관계 악화되기 전에도 우리나라보다 북한 뉴스를 더 많이 내보내는 일본의 속내가 보여서 안그래도 일본 뉴스가 싫었는데, 한일관계 악화 후 일본 뉴스는 더 꼴보기..

Japan/일상 2019.09.09

회사를 면접하기

옛날 옛적 비정상 회담을 보면서 미국인 패널인 타일러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았었다. 미국에서의 면접은 일방적인 면접이 아닌, 회사와 구직자 양 방향의 면접이라는 것. 회사도 회사에 맞는 사람을, 구직자도 자신이 다닐만한 회사인지를 서로 알아가는 것이 면접의 목적이어서, 1대 1로 여러번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을 보고 늘 을로서 해왔던 면접이 조금 편해졌었다. 한국에서의, 일본에서의 면접이 그러한 자리가 아닐지라도, 나는 내가 회사의 평가를 받는 것 보다는 내가 회사를 관찰하고 오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곤 했다. 결국 내가 보고 싶은 관점에서 보곤 해서 들어가고 난 후 내 판단이 틀렸을 때가 많기는 했지만, 어떤 회산지 알기위해 면접을 간다 생각하면 이전보다는 긴장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생겼다...

사직서 제출하기

이전 회사들은 퇴직서가 없거나 걍 퇴직서에 사인만 하면 되었는데, 첫 일본 IT회사는 퇴직서를 손으로 직접 써서 제출해야 했다. 퇴직자가 처리해야 할 리스트가 있어서, 회사 인트라에서 찾아서 하나씩 체크하면서 처리. 퇴직서 써서 내겠다고 백엔샵에 가서 A4용지와 편지 봉투 구입. 컴퓨터로 일하다 보니 한자 쓰는건 아직 어려운데, 역시나 첫번째 실패하고 2번째고 적은(그린) 사직서를 제출. 글씨는 비뚤비뚤 IT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로 입력한 사직서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쓴 사직서를 받는건 나름 이유가 있는것 같은데, 그런 이유가 사직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질지는 미지수. 비뚤비뚤하게 적힌 사직서가 부끄러워 테이프로 봉인해서 과장에게 제출했는데 사장제출 전 확인해야되서 결국 떼어야 한다는;;; 여튼 퇴직서를..

일본 첫 회사 퇴사 계기

전의 글에도 쓰긴 했지만 첫 회사를 퇴사하게 된 이유들이 있었고, 언젠간 퇴사를 해야겠다 여러번 다짐을 하며 다른 회사들을 기웃 거렸지만, 퇴사하겠다고 입을 땐 계기가 딱 2개가 있다. 첫 번째 계기는 브라질 직원의 지나가는 말. 두 번째 계기는 정기권 갱신일. 브라질 직원의 지나가는 말은 이거였다 "너의 꿈은 뭐야?" ?????? 물론 나는 대답할 수 없었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지금도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을 받고 꿈이 없다는 것보다는 이런 질문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그저 초중고 대학교를 나와 워킹 홀리데이를 거쳐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회색빛의 그저 견뎌내야 하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욜로와 자기 자신을 찾아서, 자기 위로가 유행하고 있는 지금 시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