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비정상 회담을 보면서 

미국인 패널인 타일러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았었다. 

미국에서의 면접은 일방적인 면접이 아닌, 회사와 구직자 양 방향의 면접이라는 것.

회사도 회사에 맞는 사람을, 구직자도 자신이 다닐만한 회사인지를 서로 알아가는 것이 면접의 목적이어서, 

1대 1로 여러번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을 보고

늘 을로서 해왔던 면접이 조금 편해졌었다.

 

한국에서의, 일본에서의 면접이 그러한 자리가 아닐지라도,

나는 내가 회사의 평가를 받는 것 보다는

내가 회사를 관찰하고 오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곤 했다.

결국 내가 보고 싶은 관점에서 보곤 해서 들어가고 난 후 내 판단이 틀렸을 때가 많기는 했지만, 

어떤 회산지 알기위해 면접을 간다 생각하면 이전보다는 긴장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생겼다.

 

그러나 어느새 내가 일할 회사를 파악하겠다는 것을 점점 잊어갔고,

일본에서 파견에서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면접에서 나는 그저 정직원이 된다는 사실이 기뻐서

아무 생각없이 면접을 보고, 그 회사를 들어가서 1년여 만에 때려치고 나오는 사태가...

 

그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하면서, 다시 비정상 회담이 떠올랐고,

이번에는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를 찾아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어느정도 저금은 해놨고, 일본도 실업 급여는 3개월 이후부터 받을 수 있어서,

천천히 최대 6개월 정도 잡고 새로운 회사를 찾아 보기로 했다.

 

붙을 꺼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넣은 서류가 통과해서 온라인 설명회에 참여하라는 연락이 온 회사가 있어서,

한국에 있었을 때 온라인 설명회를 참여했다.

온라인 설명회를 듣고, 회사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졌다.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설명회 이후, 정식 이력서 및 경력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지만, 

당시의 회사에서 격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서 기한이 지나고 말았다. 

그 때는 막연히 이직하고 싶다- 정도였어서 그저 여기저기 찔러 보던 때 였기도 하고, 

지원했던 회사는 내 기준에서는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은 회사였기에

될리가 없어- 라고 혼자 포기했던거 같기도 하다. 

 

그 후 정말로 이직을 해야겠어! 라고 결심한 후, 

서류 제출 안내 메일에 답변으로 제출 일정이 지났지만, 서류 내도 되는지 문의를 했고, 

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후,

오프라인 채용 세미나,

그룹 면접 

전화 면접

그룹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면접을 했고, 

지금 회사에 들어왔다. 

 

면접이 많았던 덕에 회사를 파악 안 할래야 파악 안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붙고 나서도 왜 뽑혔지? 했을 정도였지만, 

면접에서 보여준 모습이 실제 현장에서도 볼 수 있을까 싶은 의심병을 안고지금 직장에 발을 들였다. 

 

나름 용기를 가지고, 마지막 그룹 면접에서 질문이 있냐고 하길래 면접관에게 질문해봤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직장에 만족하나요? 이유도 함께 설명해 주세요. 

-물론 면접관으로 온 사람이 맘에 안든다고 할리는 없지만, 면접관이 답해준 이유는 당시의 나에게는 합격점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는, 일의 특성상 변화가 많기 때문에,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 

  매일 성장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 

-매일 성장하고 목표를 세우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는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면접관으로 들어올 사람 정도로 짬이 있는 사람이 새로운 일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는 답변 속에는 겸손함이 있었다. 

  이전 직장에서 익숙해진 일 속에서 거만해진 나 자신과 상사들과 동료들을 보며 진저리가 난 상태였기에, 

  새로운 일이, 익숙하지 않은 일이 어려운 것이어서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새 직장에 들어와서 1년을 채우지 않아, 내 평가가 적절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동기들과 말할 때 같은 의견이 이 회사 사람들이 너무 좋다는 거여서 이번엔 성공한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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