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취업해서 거주 중인 나로서는
일본 생활 자체가 외롭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취업 안되면 일본 오면 안되겠냐고 말해보기도 하지만,
한국 취업 안 돼서 일본 갈래 ! 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말리겠다.
일본 자체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나
나처럼 인생에 특별한 계획 없이 흘러가는 데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방향을 정해가는 타입은
일본이 나쁘진 않을 수 있다. (셀프 디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한국 생활 자체도 그렇게 풍족하지 않았고,
손에 든 것 없이 일본 워킹 와서 1000엔으로 일주일 식비 해결했던 적도 있고,
아낄 때 아끼고 쓸 때 쓰는 타입이라, 저축은 습관으로 배어 있다.
(늘 떠날 준비. 그리고 쓰고 나서 잔고 0를 볼 마음의 준비 ㅎ)
박봉 일때도 저축은 꾸준히 해서,
생각지도 않은 전직의 기회가 있을 때,
이전 회사 기숙사를 나와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었다.
거기다 깔끔한 성격도 아니어서,
집을 구할때의 조건은 싼 가격 넓은 집.
도쿄쪽은 6-8만엔대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의 예산은 늘 5만엔, 최대 5.5만엔.
모두가 말하는 일본의 세금 폭탄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5만엔이 월세인 집에 살아도, 3달에 한번씩 내는 주민세가 나가는 달에는
세금+집세+공과금+고정 생활비(휴대폰, 통신비 등 식비 제외)로 15만엔이 사라져 있기도 한다.
일본이 야근비 잘 챙겨주고 주휴 수당이 잘 나온다고 하지만,
그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일본에도 아직 역시 블랙 기업은 존재하고,
일본인도 야근비는 나오지도 않는 기업에서 주 6일 일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일본 취업으로 오는 사람이
얼마다 대단하던 뛰어나던,
어느 기업을 초반에 만나고, 어떤 만남이 있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크게 차이 난다고 생각한다. (운이 크게 작용한다.)
물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자기 나름 열심히 준비한 사람, 목표를 가지고 방향을 세웠던 사람들은
한국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연봉을 손에 쥐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기본급이 낮지만,
교통비
주택지원
가족지원
야근비 휴일 수당이 붙어서 괜찮다?
교통비 빼고는 위의 수당이 다 안 붙는 경우도 있다.
플러스 교통비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헬을 피해 일본에서 취업을 하겠다면,
일본에서 더한 헬을 만날 수 있다.
왜 이 월급 받아 쳐먹으면서 이놈들이랑 일해야 하나
라고 매일 불평할 수도 있단 말이다-
도피는 또 새로운 도피를 만든다고 난 생각한다.
도망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그리지 않고 일본의 취업으로 발을 옮기려 한다면,
일본서 시간과 돈을 모두 날리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의 수도
넣어 놓고 오길 바란다.
결론 :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나 (단순? ㅋㅋ) 자기 관리가 겁내 철저한 사람은 월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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