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10

일본에서 생활하기

일본에서 산지 어느새 4년이 넘었다. 워킹 2년까지 포함하면 6년차 일본 생활 중. 총 기간을 통틀어서 한국과 일본 사이가 지금이 제일 험악하기도 하고, 꽤 오래 갈 것 같다. 이전에 워킹 때도 한일 사이가 안 좋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한국에 귀국할 예정이기도 했어서 한일 관계가 나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는데, 한국에서 취업에 실패하고, 일본에서의 구직활동이 한국보다 쉽다는 것을 알게된 지금, 한국에 돌아가 다시 취업할 용기도 안나고 영주권 받을 정도로 있어볼까 하던 참이었기에, 한일 관계 악화를 보며 그저 씁쓸한 마음이 든다. 한일관계 악화되기 전에도 우리나라보다 북한 뉴스를 더 많이 내보내는 일본의 속내가 보여서 안그래도 일본 뉴스가 싫었는데, 한일관계 악화 후 일본 뉴스는 더 꼴보기..

Japan/일상 2019.09.09

회사를 면접하기

옛날 옛적 비정상 회담을 보면서 미국인 패널인 타일러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았었다. 미국에서의 면접은 일방적인 면접이 아닌, 회사와 구직자 양 방향의 면접이라는 것. 회사도 회사에 맞는 사람을, 구직자도 자신이 다닐만한 회사인지를 서로 알아가는 것이 면접의 목적이어서, 1대 1로 여러번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을 보고 늘 을로서 해왔던 면접이 조금 편해졌었다. 한국에서의, 일본에서의 면접이 그러한 자리가 아닐지라도, 나는 내가 회사의 평가를 받는 것 보다는 내가 회사를 관찰하고 오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곤 했다. 결국 내가 보고 싶은 관점에서 보곤 해서 들어가고 난 후 내 판단이 틀렸을 때가 많기는 했지만, 어떤 회산지 알기위해 면접을 간다 생각하면 이전보다는 긴장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생겼다...

사직서 제출하기

이전 회사들은 퇴직서가 없거나 걍 퇴직서에 사인만 하면 되었는데, 첫 일본 IT회사는 퇴직서를 손으로 직접 써서 제출해야 했다. 퇴직자가 처리해야 할 리스트가 있어서, 회사 인트라에서 찾아서 하나씩 체크하면서 처리. 퇴직서 써서 내겠다고 백엔샵에 가서 A4용지와 편지 봉투 구입. 컴퓨터로 일하다 보니 한자 쓰는건 아직 어려운데, 역시나 첫번째 실패하고 2번째고 적은(그린) 사직서를 제출. 글씨는 비뚤비뚤 IT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로 입력한 사직서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쓴 사직서를 받는건 나름 이유가 있는것 같은데, 그런 이유가 사직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질지는 미지수. 비뚤비뚤하게 적힌 사직서가 부끄러워 테이프로 봉인해서 과장에게 제출했는데 사장제출 전 확인해야되서 결국 떼어야 한다는;;; 여튼 퇴직서를..

반겨주는 이가 있는 집

어무니의 귀가- 바깥 냥이들이 먼저 반겨주심 간식 주는 사람이 돌아왔군 +_+ 감자도 안에서 빼꼼- 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만두도 마중 나와계심- 저 멀리 연두색 물체는 무었인고 아빠 옷 ㅋㅋㅋㅋ 전에는 요즘 외출 시간이 길어진 엄마 옷 꺼내놓더니 이제는 아빠 옷까지 ㅋㅋㅋ 감자가 많이 외로운 갑다 나도 맞아주는 고양이 있었음 ㅠㅠㅠ 매일 매일 어무니가 부러븜 ㅋㅋㅋ

일본 첫 회사 퇴사 계기

전의 글에도 쓰긴 했지만 첫 회사를 퇴사하게 된 이유들이 있었고, 언젠간 퇴사를 해야겠다 여러번 다짐을 하며 다른 회사들을 기웃 거렸지만, 퇴사하겠다고 입을 땐 계기가 딱 2개가 있다. 첫 번째 계기는 브라질 직원의 지나가는 말. 두 번째 계기는 정기권 갱신일. 브라질 직원의 지나가는 말은 이거였다 "너의 꿈은 뭐야?" ?????? 물론 나는 대답할 수 없었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지금도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을 받고 꿈이 없다는 것보다는 이런 질문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그저 초중고 대학교를 나와 워킹 홀리데이를 거쳐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회색빛의 그저 견뎌내야 하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욜로와 자기 자신을 찾아서, 자기 위로가 유행하고 있는 지금 시대지만,..

일본 첫 회사 퇴직 이유

3년동안 일하고 파견으로 일하다 정직원까지 되어 일한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그만두겠다고 입을 떼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회사에서의 과대평가 그리고 이 회사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의 발견이다. 첫 회사에서의 일은 의외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고 운빨이 좋았다. IT회사에서 테스트를 하는 프로젝트 팀에 들어갔고, 고객은 한국 회사. 나는 한-일 번역 통역. 테스트 업무부터 시작했는데, 전임이 일을 너무 못하고 도망가듯 그만둔 것과 리더진을 제외하고 멤버들이 전형적으로 수동적인 일본인들 이었기에 나는 근무를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칭찬을 듣게되었다. 별거아닌 일에도 탑 리더는 감사합니다- 라고 꼬박꼬박 표현해 주었고, 다른 리더들이나 멤버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고객을 ..

이직의 역사

2015년에 일본에 와서 소속된 회사는 3번 바뀌고 지금이 4번째 회사지만, 실질적으로는 지금 회사가 2번째 회사다. 1-2번째는 내가 소속된 파견회사를 바꾼거고, 3번째는 내가 파견됬던 회사에 입사한 거여서, 결국 2015-2018년까지 같은 프로젝트에 소속되서 일을 했다-이거 완전 불법임. 사람 빼가기. 그러나 일본 아이티 회사에서 흔한 패턴-. 첫 번째 파견 회사에서 다른 프로젝트에 보냈어서 2개월 정도 다른 일을 하긴 했지만 짧으니 걍 없었던 걸로 치고 넘어감.. 이력서에 거짓말을 적을 수 없으니, 내가 소속되었던 회사를 다 적고나면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 상세한 설명 빼고 이력서만 보면 나는 4년동안 회사를 3번 바꾼 사람이 되어버린다. 전에 일본에서 워홀로 일하고 아무생각 없이 한국서 취업..

소심한 사람의 일본 취업 이야기

일본에 취업한지 어느새 4년이 넘어 버렸다. 새로운 일을 하기 귀찮아 하는 귀차니즘임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의 20대, 30대는 새로움의 연속이다. 집에 쳐박혀 있는 것을 좋아하고 약속이 취소되면 좋아하고 진이 빠졌을 때 맘먹으면 24시간도 잘 수 있는(중간에 밥을 먹어줘야 하나) 내가 올해 이직을 하고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응대하는 서포트 팀에 들어가 버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힘들다고 느껴지면 3개월을 버텨보고 결정해 보라는 것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뒤돌아 보면 입사하고 3개월이 지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 때 3개월 버텨보고 결정해보자는 기준을 1년으로 미뤘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직장 중 지금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특이하고 재미있고, 좋은 사람 ..

감자의 외줄타기

감자님 이상한 취미가 생김 샤워실 유리 위 외줄타기;;;; 외줄타기 처음 발견됬을 때- 관객 앞에선 첨이라 긴장했나 착지 실패 ㅋㅋ 실패안한 척 다음에 또 현장 발견- 이번엔 성공-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올라가심 울음소리가 당당하시다. 보라는 건가 -_- ? 이젠 잘 올라가시고 매우 당당하심 -_- 도데체 왜 ㅋㅋ 알수 없는 고양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