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외노자의 하루

이직의 역사

군찐감자만두 2019. 8. 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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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일본에 와서 소속된 회사는 3번 바뀌고 지금이 4번째 회사지만, 

실질적으로는 지금 회사가 2번째 회사다. 

1-2번째는 내가 소속된 파견회사를 바꾼거고, 3번째는 내가 파견됬던 회사에 입사한 거여서, 

결국 2015-2018년까지 같은 프로젝트에 소속되서 일을 했다-이거 완전 불법임. 사람 빼가기. 그러나 일본 아이티 회사에서 흔한 패턴-. 

첫 번째 파견 회사에서 다른 프로젝트에 보냈어서 2개월 정도 다른 일을 하긴 했지만 짧으니 걍 없었던 걸로 치고 넘어감..

 

이력서에 거짓말을 적을 수 없으니, 내가 소속되었던 회사를 다 적고나면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

상세한 설명 빼고 이력서만 보면 나는 4년동안 회사를 3번 바꾼 사람이 되어버린다.

전에 일본에서 워홀로 일하고 아무생각 없이 한국서 취업했을 때는 정말로 2년 사이에 이직을 2번 했었다. 

한국이랑 비교하면 나름 같은 프로젝트에서 3년을 일했으니 내 인생에서 제일 길게 같은 일을 한거다. 

 

대학교 들어간 이후로 열리는 길을 따라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런 생각 없이 흘러갔던 터라 

한국에 돌아가서 취업해도 그냥 잘 될줄 알았다. 

시험을 쳐서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할 자신도 없었기에 작은 회사에 지원했다가 제대로 데였다. 

제조일자를 위조하는 화장품 회사

 -도덕적 기준이 안맞아 일할 수 없다고 사장한테 통보하고 3일정도만에 때려쳤다.

심리상담 코칭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한다는 학원

 -이상과 실제의 갭은 크다. 결국 떠먹여주고 성적 올려줘야 해서 내 능력밖의 일이어서 여기도 금새 퇴사.

가족같은 분위기의 통번역 회사

 -사장 부부가 경영하는 정말 리얼 가족 회사였다. 하지만 난 사장 딸이 아니니 사장과 같은 마인드로 일할수 없었다. 

  야근비도 안나오고 인턴 3개월 근무 후 정직원 채용이었는데, 인턴 기간 정직원 기간 퇴근 시간이 같았다. 

  인턴 기간에는 내가 일하는 속도가 느려서 퇴근이 늦는거라 하더니 인턴기간이 지나 일이 익숙해진 이후에도 

  퇴근 시간이 변함없는 것은 왜인가요. 

  결국 일이 익숙해져서 스피드가 붙으면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현실을 그제야 알았다. 

  5인 이하의 작은 회사라 기본 근로법도 적용되지 않거니와 

  이익이 많아서 이번에 특별히 보너스를 준다고 사람 기대하게 하더니 5만원인가 10만원을 받았던 기억이.. 

  보너스라 하지 말고 소정의 용돈이라 했으면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을 듯

  아파도 회사에 나와 일하다보면 덜 아플 꺼라며 쉬지말고 나오라는 회사를 뒤로하고 일본 취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깊은 고민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주변의 흐름대로 취업하기에는 금수저도 아닌 사람에게는 한국의 취업문턱은 높게만 느껴진다. 

비정상 회담에서 미국은 취업할때 서로를 인터뷰 한다고 하던데 한국에서는 면접이 일방적인 것 같았다. 

회사-갑, 구직자-을.

특히 빠져있는 취미도 없는 나에게 회사는 꽤 중요한 존재다.

인생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그 회사가 나를 괴롭게 한다면 내 인생이 괴로운거 아닌가?

그렇게 내 인생의 이직의 여정이 시작되었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4번째(2번째?) 회사에서 얼마나 근무하게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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