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외노자의 하루

일본 첫 회사 퇴사 계기

군찐감자만두 2019. 8. 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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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글에도 쓰긴 했지만 첫 회사를 퇴사하게 된 이유들이 있었고, 

언젠간 퇴사를 해야겠다 여러번 다짐을 하며 다른 회사들을 기웃 거렸지만, 

퇴사하겠다고 입을 땐 계기가 딱 2개가 있다. 

 

 첫 번째 계기는 브라질 직원의 지나가는 말. 두 번째 계기는 정기권 갱신일. 

 

브라질 직원의 지나가는 말은 이거였다

"너의 꿈은 뭐야?"

?????? 물론 나는 대답할 수 없었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지금도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을 받고 꿈이 없다는 것보다는 이런 질문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그저 초중고 대학교를 나와 워킹 홀리데이를 거쳐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회색빛의 그저 견뎌내야 하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욜로와 자기 자신을 찾아서, 자기 위로가 유행하고 있는 지금 시대지만, 

일하지 않으면 생계가 끊긴다는 두려움이 더 큰 나에겐 욜로고 뭐고 그저 닥치고 일하자는 주의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밀어내고 있던 중 그 질문을 듣고 난 걍 쿨하게 "없는데?" 라고 하고 넘겼지만 

꽤 오랫동안 그 질문이 내 머릿속을 멤돌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꿈이나 목표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질문 정도는 던져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었다. 

지나가는 아마도 본인은 별 생각 없는 질문이 

'지금의 나로 괜찮나?'라는 질문으로 번져갔다. 

 

그 때부터 나는 좀더 적극적으로 이직 회사에 회원 가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계기! 정기권 갱신일. 

회사에서 지급되는 정기권은 신청이 필요하고, 정기권은 6개월 단위로 갱신한다. 

정기권 갱신일을 확인한 나는 6개월이나 이 회사를 다닐 자신이 없었다. 

이전에도 적었지만 귀차니즘은 급격히 상승 중이었고, 6개월 신청 후 6개월이 되기전에 그만두면 

정기권의 환불 신청과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서류가 늘어난다는 계산이 완료된 순간 

나는 채팅창으로 주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시간 있으실 때 시간 내주세요. 상담하고 싶습니다."

 

뭔가 촉이 왔는지 주임은 그날 바로 회의실을 잡았고 나는 퇴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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