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외노자의 하루

소심한 사람의 일본 취업 이야기

군찐감자만두 2019. 8. 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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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취업한지 어느새 4년이 넘어 버렸다. 

새로운 일을 하기 귀찮아 하는 귀차니즘임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의 20대, 30대는 새로움의 연속이다. 

 

집에 쳐박혀 있는 것을 좋아하고 약속이 취소되면 좋아하고 

진이 빠졌을 때 맘먹으면 24시간도 잘 수 있는(중간에 밥을 먹어줘야 하나) 내가 

올해 이직을 하고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응대하는 서포트 팀에 들어가 버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힘들다고 느껴지면 3개월을 버텨보고 결정해 보라는 것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뒤돌아 보면 입사하고 3개월이 지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 때 3개월 버텨보고 결정해보자는 기준을 1년으로 미뤘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직장 중 지금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특이하고 재미있고, 

좋은 사람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8월 현재 입사한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아직 1년을 채우진 않았지만, 암흑기였던 그 때를 잘 버틴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극 내향형 타입이라 자부하는 나이기에 하루에 많은 고객을 상대하고 나면 진이 빠지고, 

모든 직장인같이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고, 그저 휴일이면 신나는 1인이지만, 

어느순간 직장에서 가짜 미소가 아닌 진짜 웃음을 터트리는 나를 발견한다. 

 

전 회사는 3년동안 같은 프로젝트에 소속되는 바람에 익숙해진 일

그리고 반복적으로 만나는 같은 동료들에 질려 퇴사하는 바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불타올라 내 성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금의 회사에 지원해 버렸다. 

워낙 큰 회사이고, 한국이었으면 서류도 통과하지 못할 것 같은 넘사벽이어서 

풀타임으로 지원하고 파트 타임으로 붙었음에도 일하겠다고 하면서 입사했다. 

-결국 이직하면 연봉을 올려야 한다지만 내 연봉은 하락 (흑)-

 

매일매일이 충실하고 보람되다 할 수 없으나 지금의 일이 조금씩 재밌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이 감정을 잊기 전에 조금씩 이야기를 기록해 볼까 한다-이번엔 얼마나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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