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미는 잘 안오고 새끼 냥이들만 자주 놀러 온다- 

전에는 문열면 다들 도망가더니 이제는 폰 잡겠다고 휘적휘적 +_+

엄마가 문 열고 나가니 슬슬 몰려드는 냥이님들 

빤- 히 쳐다보는게 뭔가 원하는게 있는거 같은디 

잠시 놀다가 

다시 빤- 

집에 들어올 기세 가끔 들어와서 감자랑 뗘댕기긴 한다 

뭐 줄꺼 없냐 

두아이는 졸리심 

발 귀여우심

그리고 집 안에서 왜인지 아련하게 쳐다보는 감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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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니의 소개로 알게된 김창옥 교수님의 강연을 가끔 본다. 

오늘도 추천이라며 링크가 왔길래 잠도 안와서 열어봤다. 

 

타이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는 사람 

일단 타이틀 좋고요- ㅎㅎ 

하버드에서 강의를 했다는 헨리 나우웬 이라는 사람의 일화가 소개됬다. 

젊을때부터 성직자에 책도 여러권 출간에 집 자체도 풍족했다는 그가 말년에 우울증이 왔다고 한다. 

 

정신 지체자 들이 있는 곳에 가게된 그에게 그들은 넌 누구야? 라고 질문했고, 

그는 하버드 대학 영성학 교수 헨리 나우웬 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이들은 하버드가 뭔데? 라 되물었고, 

공부를 하기 위해 지성인들이 가는 대학교다 라고 설명을 했더니, 

이번엔 공부는 왜 하는데? 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과 인맥이 있는지 설명하려 해도 그들을 이해시킬 수 없었고, 

책에 헨리 나우웬은 이를

"이들은 신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게 나를 대하고 있다."

라 표현했다. 

 

오랜만에 어린왕자가 떠올랐다. 

어른들은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자기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몇 평의 집에 사는지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설명하지만, 

그것들은 그가 누구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어느새 어른이라는 물리적인 나이에 진입한 나는 그와 다르지 않다. 

사람들의 직업을 듣고 우와- 하고 감탄하고, 

사는 동네, 한달 집세, 월급을 보며 그 사람을 정의하는데에 익숙해져 있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헨리나우웬이 만났던 그들에게, 어린왕자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아마 나도 넌 어떤 사람이야? 라 물어보면 나의 직장이나 경력, 학교를 먼저 말하지 않을까? 

그것들을 때면 난 내가 누군지 설명할 수 있을까? 

또 그것들을 빼고나면 나는 누군가에게 흥미로운 존재일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의 경력이나 직장을 듣고 우와- 라고 반응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보다는 쑥쓰럽고 괜시리 몸둘바를 모르겠던 경험이 생각났다. 

그 것이 나를 표현하지도 않고, 감탄사를 들으면 괜히 과대평가 된 것 같아 사기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기분은 어느새 잊고,

회사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그들의 직업을 들으면 습관적인 감탄사를 내뱉었던 내가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나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그들의 지위로 평가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직장에 가면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언젠간 나도 그들을 타이틀 싹 빼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해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고 이상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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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연수 종료 후부터 약 3개월 동안 매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버틴 이유는 단 하나. 사람이었다. 

기업 설명회부터, 회사 초반 연수 때까지, 이 기업은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의심병이 많은 나로서는 말이야 번드르르 하지만, 실제 현장가면 그럴리가 없어. 라는 마음이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직원 모두가 배려심 깊고, 신경써주고, 서포트 해준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퍼센트로 따지면 90프로 정도가 사려심 깊고,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고, 

질문 했을 때 무시하거나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이 회사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좋다(이 회사 신흥 종교 설.. 맞는 것인가). 

아직까지도 의구심이 들 정도긴 하지만, 다른 회사보다 고인물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이 나의 결론. 

같은 업무를 계속 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일이 바뀌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 도울 수 밖에 없다. 

서로 묻고 부탁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기에, 교만하거나 남을 무시할 틈이 없다. 

늘 언제가 모르는 부분이 튀어 나오고, 모든 것을 다 파악하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상태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불완전한 상태에서 자신의 포지션에 배치된다. 

 

내가 초반에 담당했던 고객중에, 제대로 진상 고객이 있었다. 

나 자신도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덜덜 거리면서 응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언성을 높이더니,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 다 들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었다. 

(뭐 땜에 그랬었는지 벌써 가물가물 ㅋㅋ 그저 겁내 나한테 소리를 쳤다는 것만 기억난다)

그 당시 나는 완전 얼떨떨해서 이거 뭐지? 나는 누구? 이런 상태. -_-

서포트 없이 투입된 초반이어서 서포트 해주는 멘토들은 주변에 있었기에, 

재빠르게 멘토 중 한명이 와서 고객을 구석으로 안내하며 다른 고객들도 있으니 

언성은 낮춰 달라 부탁하고 고객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침착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나는 그 와중에 연수 때 본 진상 고객 대처 방법의 시뮬레이션과 같은 선배의 모습에 감탄해 버렸다. 

 

그 후 나는 나름 데미지가 있었는지 멍+얼떨떨 상태로 그 다음 고객들을 상담하러 좀비처럼 움직였다. 

그런데 좀 전에 나 대신 고객 상대를 해줬던 선배가 오더니 매니저가 찾으니 가 보라고 해서 

나 또 무슨 사고 쳤나 하며 매니저를 찾아 갔다. 

매니저는 나를 앉혀놓고, 조금 전의 고객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나는 그 고객 응대를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 변명같은 말을 주저리주저리 하기 시작했다. 

잠잠히 듣고 있던 매니저는 -아니, 그게 아니고.. 너 괜찮아?- 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 순간 나는 멍- 해져서 뭐지 이 질문? 싶었다.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 지 빠르게 파악 및 개선 해야 한다. -

그게 전부인줄 알았던 나에게 나의 감정을 물어봐 주는 매니저는 너무나도 신선했고, 충격 그 자체였다. 

진심 울뻔한 위기 1 이었다. ㅋㅋ 

(아직 회사에서 운 경험은 없으나, 이 회사에서 울컥 여러번 했다 ㅎㅎ )

 

나 자신이 감정은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편이다보니, 

내 상태를 나도 잘 몰랐던 것 같다. 

매니저의 질문을 듣고서야 아, 나 상처 받았었구나. (왈칵 ㅋㅋ 울진 안않어 ㅋㅋ 울 뻔)

이 날 간만에 가슴이 조금 따뜻해졌다. 

그리고 여기서 더 버텨 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했다. 

 

감정 이라는 것. 누군가에게 관심을 주는 것. 

30 중반대 접어드는 지금도 막연하고 어렵지만, 지금부터라도 해볼까 싶다. 

이 곳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한 선배가 되는 그 날이 오길! 

 

- 2019년 9월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언제 비바람이 불었냐는 듯이 노을이 찾아와 주셨다. 

  그 다음날은 최고기온 35도를 찍어 주셨다. 가을은 언제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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