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일상

옆집 아저씨의 죽음. 씁쓸 복잡..

군찐감자만두 2021. 6. 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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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에만 쓸까 블로그에도 쓸까.. 

한참을 망설이다 걍 써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맨션이 가격이 저렴한 대신 오래된 건물이어서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살아, 혼자 돌아가신 분이 간간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달 발행되는 맨션 안내지에도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니 서로 잘 챙겨 드립니다. 

이런 글이 한번 써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튼 조금 길지만..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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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자고있었던 어제 오전 9시 쯤 

어디선가 미친듯이 벨을 누르는 소리와 함께 

문을 철컥 거리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왔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어서 

또 어느집 커플이 싸우고 문 잠궜나- 

아니면 아침부터 술 마시고 와서 진상 부리는건가 하며 

다시 잠을 청하려 하는데, 

옆집 앞에 웅성웅성 사람이 몰리기 시작한다. 

가까이서 사이렌 소리도 들리다 멈춤. 

 

옆집 아저씨는 전에도 글을 올렸던 

밤새 방송을 하거나 통화를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혼자서 경찰에 신고해서 새벽에 경찰이 왔다 갔던 적도 있는 사람인지라 

설마 또 경찰 신고하고 잠적했나.. 하며 

나도 결국 일어나서 현관으로 가봤는데.. 

 

여성분이 훌쩍이며 뭐라 뭐라 말하는 소리와 함께 

사망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림. 

 

?? 며칠 전까지도 새벽에 시끄럽게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서 

귀마개 하고 잤었는데요 ?

 

일본에 고독사가 많다더니. 

나도 고독사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한두번 해본게 아니라 하지만 

옆집에 사는 사람이 죽다니요. 

 

다행인건지 친구가 급 보지 않을래 ? 

하길래 바로 알았다 하고 급 약속을 잡아서 준비하고 바로 나왔다. 

 

어르신들이 많이 살아서 몇 집은 서로 교류가 있기도 하지만, 

난 걍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였고, 

양 옆집 사람들이랑 마주쳤던 기억은 없었다. 

 

나와서 옆집 앞에 몰려있는 사람 틈을 비집고 복도 통로에서 꺾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대편집 집에는 부부가 사는데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도 나와 있더라.

진작 나와서 구경중이셨던 듯.

 

여튼 그 와중에 길 막아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아마도 지인분으로 보이는 여성 예의 바르네 생각하며 가는데

경찰이 따라와서 말을 거심.

 

나도 걍 옅들은 거였어서

바로 옆집 무슨일 있냐 물어보니

돌아가신게 맞다고 한다.

 

그리고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언제 마지막으로 말소리를 들었는지 말하고,

교류한 적도 얼굴 본 적도 없다고 말하고

이름과 연락처 남기고 나옴.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내가 마지막으로 목소리 들었다 말한 날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

며칠 전 위에서 뭔가 떨어지면서 부서지는것 같은 소리가 새벽에 났었는데

그게 옆집이었나.

쓰러졌는데 그대로 죽은건가

온갖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만나고 집에 저녁에 들어오면서 

불이 꺼진 옆집을 보며, 

짐은 다 뺐을라나- 또 온갖 생각이 몰려듬. 

 

얼굴을 알던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민폐였던 사람이라. 

이제 조용하겠다 싶으면서도 사람이 죽은거라 

씁쓸하기도 하고. 

 

결국 평소보다 일찍 12시쯤 누웠다 잠들었는데도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해 버렸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정기적으로 연락하던 사람이 있어서 

오랫동안 방치되지 않았다는거..

 

급 궁금해져서 고독사의 개념을 찾아보니, 

고독사는 사회와 단절되어 죽은 후, 발견도 늦어진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있는 홀로 사는 사람의 죽음은 독거사라 하더라. 

 

아직은 나도 죽어도 고독사라기 보단 독거사겠군- 

이라는 생각을 또 해보며.. 

 

다음백과

 

역시 이건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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