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연수 종료 후부터 약 3개월 동안 매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버틴 이유는 단 하나. 사람이었다. 

기업 설명회부터, 회사 초반 연수 때까지, 이 기업은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의심병이 많은 나로서는 말이야 번드르르 하지만, 실제 현장가면 그럴리가 없어. 라는 마음이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직원 모두가 배려심 깊고, 신경써주고, 서포트 해준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퍼센트로 따지면 90프로 정도가 사려심 깊고,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고, 

질문 했을 때 무시하거나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이 회사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좋다(이 회사 신흥 종교 설.. 맞는 것인가). 

아직까지도 의구심이 들 정도긴 하지만, 다른 회사보다 고인물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이 나의 결론. 

같은 업무를 계속 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일이 바뀌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 도울 수 밖에 없다. 

서로 묻고 부탁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기에, 교만하거나 남을 무시할 틈이 없다. 

늘 언제가 모르는 부분이 튀어 나오고, 모든 것을 다 파악하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상태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불완전한 상태에서 자신의 포지션에 배치된다. 

 

내가 초반에 담당했던 고객중에, 제대로 진상 고객이 있었다. 

나 자신도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덜덜 거리면서 응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언성을 높이더니, 같은 층에 있는 사람들 다 들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었다. 

(뭐 땜에 그랬었는지 벌써 가물가물 ㅋㅋ 그저 겁내 나한테 소리를 쳤다는 것만 기억난다)

그 당시 나는 완전 얼떨떨해서 이거 뭐지? 나는 누구? 이런 상태. -_-

서포트 없이 투입된 초반이어서 서포트 해주는 멘토들은 주변에 있었기에, 

재빠르게 멘토 중 한명이 와서 고객을 구석으로 안내하며 다른 고객들도 있으니 

언성은 낮춰 달라 부탁하고 고객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침착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나는 그 와중에 연수 때 본 진상 고객 대처 방법의 시뮬레이션과 같은 선배의 모습에 감탄해 버렸다. 

 

그 후 나는 나름 데미지가 있었는지 멍+얼떨떨 상태로 그 다음 고객들을 상담하러 좀비처럼 움직였다. 

그런데 좀 전에 나 대신 고객 상대를 해줬던 선배가 오더니 매니저가 찾으니 가 보라고 해서 

나 또 무슨 사고 쳤나 하며 매니저를 찾아 갔다. 

매니저는 나를 앉혀놓고, 조금 전의 고객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나는 그 고객 응대를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 변명같은 말을 주저리주저리 하기 시작했다. 

잠잠히 듣고 있던 매니저는 -아니, 그게 아니고.. 너 괜찮아?- 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 순간 나는 멍- 해져서 뭐지 이 질문? 싶었다.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 지 빠르게 파악 및 개선 해야 한다. -

그게 전부인줄 알았던 나에게 나의 감정을 물어봐 주는 매니저는 너무나도 신선했고, 충격 그 자체였다. 

진심 울뻔한 위기 1 이었다. ㅋㅋ 

(아직 회사에서 운 경험은 없으나, 이 회사에서 울컥 여러번 했다 ㅎㅎ )

 

나 자신이 감정은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편이다보니, 

내 상태를 나도 잘 몰랐던 것 같다. 

매니저의 질문을 듣고서야 아, 나 상처 받았었구나. (왈칵 ㅋㅋ 울진 안않어 ㅋㅋ 울 뻔)

이 날 간만에 가슴이 조금 따뜻해졌다. 

그리고 여기서 더 버텨 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했다. 

 

감정 이라는 것. 누군가에게 관심을 주는 것. 

30 중반대 접어드는 지금도 막연하고 어렵지만, 지금부터라도 해볼까 싶다. 

이 곳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한 선배가 되는 그 날이 오길! 

 

- 2019년 9월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언제 비바람이 불었냐는 듯이 노을이 찾아와 주셨다. 

  그 다음날은 최고기온 35도를 찍어 주셨다. 가을은 언제 오니- 

새로운 직장을 들어와 연수와 초기 교육을 다 마치고, 

홀로 고객 응대를 하게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의 업무는 고객이 사용중인 제품을 들고 왔을 때 문제 확인과 필요한 솔루션의 제안. 

궁극적인 목표는 고장난 제품을 들고와서 문제 없는 제품을 들고 나가도록 서포트 하는 것. 

고객의 말을 들으면서 내용도 작성해야 하니 처음에는 버벅거리기 일수. 

전 회사에서 일본어는 이정도면 충분해- 라 생각하였으나, 

역시 다른 분야로 넘어오니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서 내가 뭔소리를 하는지 나도 모를때가 많아졌다. 

 

전 회사에서는 계속 같이 일하는 사람과 고객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새로운 직업은 정 반대인 시프트 근무(근무 할때마다 마주치는 직원이 바뀐다) + 매번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지원했는데.. 

내가 바보기도 했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 사교성이 특출난 외향형이 아니라 

친한 친구여도 약속 취소되면 좋다고 집에서 뒹굴대는 극 내향형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덕분에 고객 응대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진이 빠질데로 빠지고 ....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세달 정도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새로운 회사 최소 세달은 경험해보고 계속 다닐지 그만둘지 결정해보라 하지만, 

긴 연수덕에 입사후 3달 후는 홀로서기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였다. 

 

리더들이 보기에도 내 상태가 영 안좋아 보이긴 했는지,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불러서 괜찮냐고 물어봐 주기도 했었다. 

 

일본인 직원 불러오라는 진상 손님부터, 

울어제끼는 딸과 딸을 감싸며 고함을 지르는 손님에 

매니저 불러오라는 사람은 아직도 간간히 있고. 

수리비 못내겠다고 무료로 수리해오라고 배째라는 손님까지.. 

 

초반에 리더가 괜찮냐고 불러서 물어볼 때 

솔직히 저 지금 사람이 겁내 무섭습니다 -_- 라고까지 말함 ㅋㅋ 

나의 전문 지식도 얇은 터이니, 내가 제안하는 솔루션에 자신이 없기도 하고, 

물론 모르는 부분은 선배들한테 물어봐서 진행하기도 하지만, 

다들 고객 응대하느라 바쁘니 나의 구글링을 시전하려 하면 한국어 키보드가 없어서 

한국어 키보드 추가부터 해야하니 늘 시간과의 싸움. 

 

그래도 늘 회사 직원 동료 상사들은 내 편에 서주고 서포트 해줘서 

적이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으니 싸울만 하지 않나-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고객 트라우마는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중- 

하... 내가 한국 거주 중이었으면 매일 만두 괴롭혔을 꺼다... ㅋㅋ 

원본 ㅋㅋ 

  1. 실화소니 2019.09.12 09:26 신고

    잘보고 갑니다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고 전 지점 신입이 모여서 받는 연수를 받게 되었다. 

실질적인 업무보다는 회사의 이념교육이 목적으로, 약 5일간 진행됬다. 

면접때도 느끼긴 했지만, 면접관부터 연수 트레이너까지, 

이 회사는 사람들을 제대로 세뇌 시킨 듯 했다. 

나중에 감상을 말할 때 여기 신흥종교 같다고 말한 동기가 있었을 정도기도 했고, 

나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정신 바짝 안차리면 다단계에 입사한 사람마냥 내돈 다 털어 회사 제품 구입하고 

빚만 안고 퇴사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다행히? 아직 나는 친구에게 준 선물을 제외하곤 산게 없다 ㅎㅎ )

 

각 지점에서 한명씩 트레이너가 와서 연수를 진행했고, 

외국 기업이어서 그런지 다들 개성이 넘쳤다. 

기업 특성상 외향적인 사람 비율은 매우 높은 듯 했다. 

 

연수 기간중에도 면접때와 마찬가지로, 

발언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회사의 목적대로, 나는 회사 이념에 제대로 세뇌 당했다. 

 

이후 각 지점에 흩어져서 2주 간의 스토어 연수를 받고,

판매 교육 후 판매 서포트 2주, 

고객 서포트 교육 3주 정도 + 이론 테스트 후(한번 떨어졌다 ㅠ) 연수 기간이 끝났다. 

 

정식 풀타임이 아닌 주 4일 근무 파트타임으로 붙은 거라, 연수 기간이 더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더 받고 싶었다. 연수기간은 회사에서 보호받는 기간인걸 알기에 ㅠ  

주 4일, 약 한달 반 정도의 연수 후, 야생에 던져진 새끼마냥 

덜덜 떨며 고객 응대기가 시작되었다. 

 

-좋은 날은 다 갔다. 

옛날 옛적 비정상 회담을 보면서 

미국인 패널인 타일러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았었다. 

미국에서의 면접은 일방적인 면접이 아닌, 회사와 구직자 양 방향의 면접이라는 것.

회사도 회사에 맞는 사람을, 구직자도 자신이 다닐만한 회사인지를 서로 알아가는 것이 면접의 목적이어서, 

1대 1로 여러번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을 보고

늘 을로서 해왔던 면접이 조금 편해졌었다.

 

한국에서의, 일본에서의 면접이 그러한 자리가 아닐지라도,

나는 내가 회사의 평가를 받는 것 보다는

내가 회사를 관찰하고 오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곤 했다.

결국 내가 보고 싶은 관점에서 보곤 해서 들어가고 난 후 내 판단이 틀렸을 때가 많기는 했지만, 

어떤 회산지 알기위해 면접을 간다 생각하면 이전보다는 긴장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생겼다.

 

그러나 어느새 내가 일할 회사를 파악하겠다는 것을 점점 잊어갔고,

일본에서 파견에서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면접에서 나는 그저 정직원이 된다는 사실이 기뻐서

아무 생각없이 면접을 보고, 그 회사를 들어가서 1년여 만에 때려치고 나오는 사태가...

 

그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하면서, 다시 비정상 회담이 떠올랐고,

이번에는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를 찾아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어느정도 저금은 해놨고, 일본도 실업 급여는 3개월 이후부터 받을 수 있어서,

천천히 최대 6개월 정도 잡고 새로운 회사를 찾아 보기로 했다.

 

붙을 꺼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넣은 서류가 통과해서 온라인 설명회에 참여하라는 연락이 온 회사가 있어서,

한국에 있었을 때 온라인 설명회를 참여했다.

온라인 설명회를 듣고, 회사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졌다.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설명회 이후, 정식 이력서 및 경력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지만, 

당시의 회사에서 격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서 기한이 지나고 말았다. 

그 때는 막연히 이직하고 싶다- 정도였어서 그저 여기저기 찔러 보던 때 였기도 하고, 

지원했던 회사는 내 기준에서는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은 회사였기에

될리가 없어- 라고 혼자 포기했던거 같기도 하다. 

 

그 후 정말로 이직을 해야겠어! 라고 결심한 후, 

서류 제출 안내 메일에 답변으로 제출 일정이 지났지만, 서류 내도 되는지 문의를 했고, 

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후,

오프라인 채용 세미나,

그룹 면접 

전화 면접

그룹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면접을 했고, 

지금 회사에 들어왔다. 

 

면접이 많았던 덕에 회사를 파악 안 할래야 파악 안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붙고 나서도 왜 뽑혔지? 했을 정도였지만, 

면접에서 보여준 모습이 실제 현장에서도 볼 수 있을까 싶은 의심병을 안고지금 직장에 발을 들였다. 

 

나름 용기를 가지고, 마지막 그룹 면접에서 질문이 있냐고 하길래 면접관에게 질문해봤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직장에 만족하나요? 이유도 함께 설명해 주세요. 

-물론 면접관으로 온 사람이 맘에 안든다고 할리는 없지만, 면접관이 답해준 이유는 당시의 나에게는 합격점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는, 일의 특성상 변화가 많기 때문에,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 

  매일 성장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 

-매일 성장하고 목표를 세우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는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면접관으로 들어올 사람 정도로 짬이 있는 사람이 새로운 일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는 답변 속에는 겸손함이 있었다. 

  이전 직장에서 익숙해진 일 속에서 거만해진 나 자신과 상사들과 동료들을 보며 진저리가 난 상태였기에, 

  새로운 일이, 익숙하지 않은 일이 어려운 것이어서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새 직장에 들어와서 1년을 채우지 않아, 내 평가가 적절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동기들과 말할 때 같은 의견이 이 회사 사람들이 너무 좋다는 거여서 이번엔 성공한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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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습관처럼 뉴스를 보다보면 

사건사고가 많아 씁쓸해 지는데- 

얼아 전 방글라데시 관련 기사를 보면서 전 회사에서 만났던 방글라데시 출신 아이와의 대화가 생각났다.

 

기사 내용은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고소했다는 이유로 살인당한 내용이었는데 

여성의 인권이 얼마나 바닥인지 보여주는 기사. 

 

방글라데시 출신 아이의 말에 의하면 

해외에 나오는 것 자체가 여자 혼자 나오는 건 힘들다고 한다. 

남자는 혼자 나와서 일하기 쉽지만, 여자는 오는 경우에는 결혼해서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함. 

 

거기다 여자는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뿌리박혀 있어서, 

그 직원 아이도(남자였음) 자기의 여자친구 혹은 부인은 자기에게 순종적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_- 

본인은 개방적인 것 처럼 말하다가 결국 본심은 속이지 못하심 

 

이런걸 보면 정말 한국이 그나마 나 포함해서 성격이 지랄맛은 ㅋㅋ 여성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성 인권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남녀대립 구조로 가는 듯 해서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입 다물고 피해자가 죄인처럼 행동해야 하는 사회보단 더 정상적인 사회 같다 

What's your dream? 

ㅋㅋ 전 회사에서 다른 동료한테 들었던 질문 

이 나이 먹고 그런 질문을 받을지 몰라서 

매우 당황 했었다. 


꿈이 뭐니? 이 회사에서 뭘 하고 싶어? 


이 질문을 한 친구는 멕시코 출신 동갑 

인생을 즐겁게 사는 친구구나 하면서 

신기해 하긴 했는데 

그런 질문을 받을 준 몰랐다. 


꿈이 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기를 멈춘지는 한참 되기는 해서 

신선한 질문이었다. 


DNA가 다른건지 내가 너무 의욕이 없어진건지 ㅋㅋ 

아니지 없어질 의욕은 원래 없었... 헛헛


이직하면서 근무시간 줄어든 김에 

뭔가 재밌는 거라고 찾긴 해야겠다 ;; 


시간 없다고 핑계대면서 봉인해 두었던 아이들 봉인 해제부터 해야징 

\

만두 사진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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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아치 2019.02.14 18:54 신고

    ㅋㅋㅋㅋ고양이가 귀엽네요 아무생각 없이 읽다가 피식했어요ㅋㅋ
    제 꿈이 뭐였는지 잊어버린거 같네요.....ㅎㅎㅎㅎㅎ
    공감 누르고 갑니당!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고 맛저하세용~!^^

넷플릭스에서 간만에 발견한 재밌는 애니-

제목이 이누야시키(개집)고, 뭔가 답답한 것 같은 집에서도 무시 당하고 

회사에서도 존재감 없는 할아버지가 등장하고 

개가 등장하길래 

존재감 없는 외로운 할아버지와 개의 훈훈한 감동 스토리인가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일단 그림이랑 색감도 맘에 들기도 하고(넷플렉스 일본 애니 너무 로리로리한거 많아서 -_- )) 


왠걸... 

할아버지와 젊은이의 전투 애니 ㅋㅋㅋ 

어 .. 음 ... 

그래도 마냥 싸우는 건 아니고 결국엔 지구까지 구하는 

훈훈하고도 슬픈 애니여서 결국 끝까지 멈추지 않고 봐버림 


막판엔 같이 오열하면서 봄 ㅠㅠ


중간중간 점프랑 원피스 얘기 나오고 간츠는 까고 그래서 걍 점프 애닌가 했는데

간츠 작가가 그린 거였다는;;; 헛헛 


일 그만두면서 조금 생각이 많아진 타이밍이라 ..


일 하면서는 

성격 좋고 일 잘하는 사람 > 성격 더러워도 일 잘하는 사람 >  성격 더럽고 일도 못하는 사람 > 성격 좋고 일 못하는 사람

순으로 최악이라 생각했었는데 ..

그리고 차라리 성격도 더럽고 일도 못하면 대놓고 욕하는데

성격 좋고 일 못하는 사람은 욕하면 죄책감만 생겨서 더 최악이라 생각 했었는데.. 


일을 그만두고 한 발짝 떨어져 생각하며 느낀건데  

근데 성격=인성이라 친다면  

일을 잘하던 못하던 성격 좋은. 인성이 제대로 된 사람이 나은 것 같다. 

결국 일 잘하고 못하는 건 타고난 능력, 지능도 있는 거고,

결국 사람 위에 일이 있는 게 아니고.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일이 수단으로 존재하는 거니까

인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과 일하면 나의 영혼이 공격 받는 느낌이 든다 (오바 섞어서)


아마 또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면 일을 못하는 내 자신과 그것보다 더 못하는 사람에게 스트레스 받는 현실이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내 주위에 있는 동료들을 존중해 주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음 한다. 


모를 일이지 애니에 나오는 할아버지처럼 

답답한 그분들이 세상을 구해줄지 ㅎ    


아 고양이 나오는 훈훈한 애니 없나- 

치바견 등장 횟수 적긴 했는데 귀여웠음- 

이미 퇴직한- 

내가 일한 일본 회사는 

나름 대기업이라 부른다- 


(월급이 매우 미묘해서) 대기업 아닌 줄 알았는데

일본인들한테 물어보니 대기업 맞다고 하더라;;; 


경험하기 전에 일본 회사에 대해 막연한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그 고정관념은 대부분 맞는 듯 


내가 속한 그룹은 잔업이 많은 편이었다 

(결산 회의에서 관리부 내맘대로 랭킹이 있는데 

잔업 시간 제일 길고 유급 사용율 젤 낮았음 - 

그러는 나는 퇴사시 유급 1일 조금 넘게 남아서 ㅋㅋ 잘 털어쓰고 나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무환경은 좋은 편이었던 듯 


전차 지연하면 메일로 전차 지연으로 몇 분 지각합니다- 

회사 가기 싫으면 오늘 몸이 안 좋아서 쉽니다- + 멤버들 업무 지시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기- 

미리 쉴 날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경우는 

00일에 개인적인 용무로 쉬겠습니다- 라고 상사한테 말하거나 쳇 보내고 

OK 사인 받으면 걍 인트라에서 신청- 

월말 월초에는 근태 마감이나 계약 종료 혹은 새로 시작되는 파견들 관리가 있어서 

그때 쉰다고 하면 조정 가능한지 한번 물어보기는 하지만 

결국 누군가가 커버 가능하긴 해서 쉴 수는 있음


거기다 자연 재해가 많고, 도쿄 부근은 눈에 약해서 

눈 많이 올 예정이라고 전체적으로 3시에 퇴근한 적도 있음 - 


그런 면에서 대기업은 맞긴 한지, 

재해 경보 레벨이 있어서, 일정 레벨인 경우는 

무조건 출근 하지 않고 집 대기- 

혹은 태풍 영향 있을 수 도 있으니까 오후 출근하기로 결정했으면 

아침 날씨가 겁내 좋아도 오후 출근- 


이런 부분은 매우 좋았음-

결국 근태 관리=평가로 이어지긴 하지만, 

워낙 리더 할 사람이 없어서

근태가 그지 같아도 리더직 까지는 승급 가능 


그러나- 저렇게 자유로울 수 있는 건 

나 같이 평가 별로 신경 안 쓰거나 별 생각 없는 직원들 

늦잠 자서 11시 출근도 쏠쏠하게 볼 수 있다 


현장 상사가 그지 같으면 휴가 쓰는데도 눈치 많이 보는 듯 

역시 언제나 케바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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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퇴사하고 

퇴사 전부터 면접 전형 진행 중이던  회사 면접 다녀옴 


다른 지원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인터넷에는 내용을 올리지 말라니 (라고 해도 일본 이겠지만)

내용은 올리지 않으나 


10월 부터 진행 중인 면접 전형이 아직 진행 중 

 (2번은 내가 회사 다니던 중이었기에 이해하나 그래도 심.. )

왠지 결과 발표는 내년에나 날 듯 


지금 까지 진행한 건 


이직 사이트에서 지원 (서류)

설명회 

이력서 제출(서류)

그룹 면접 

그룹 면접 

전화(다음 전형 안내)

그룹 면접 - 어제  

전화 (설마.. 다음 전형 안내??? -_- )- 일정 조정 중..


어제 그룹 면접 때는 이전 면접 때 만났던 분들도 있어서 

수다를 떠는데.. 이거 또 마지막 아닌 거지?

또 뭐 있는 거야? 

웅성웅성 ... ㅋㅋ 

어디까지 가나 봅시다.. 


떨어지면.. 다음 이직 준비는 내년부터 - 아디오스- 


* 붙었다 ㅎㅎ 이번 전화는 합격자 연수 일정 연락이었다 - 

  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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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결정하면서 섭섭함보단
미안함과 후련함이 크긴 했는데
역시 남는 이들에게는 섭섭함이 큰갑다

고딩 이후로 첨 받아보는 롤링 페이퍼도 받고


과자도 받고 꽃도 받고 초콜렛도 받고
(삥 뜯어서 회사서 산 과자도 받고)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함

여러 마음이 교차하지만, 리더가 남긴데로
나의 빠진 부분 팀 멤버가 잘 메꿔가며
더 잘 이 시즌을 넘겨 주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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